사람 몰리기 전에 다녀오세요! 가을이 시작되는 숨은 여행지 BEST 7
사람 몰리기 전에 다녀오세요!
가을이 시작되는 숨은 여행지 BEST 7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한낮에는 아직 여름의 기운이 남아 있지만, 아침에 문을 열거나 저녁 산책을 나가 보면 어느새 공기 속에 가을이 섞여 있다는 게 느껴집니다.
저는 이런 계절이 되면 괜히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가을 여행지를 검색하면 대부분 단풍 명소부터 나오더군요.
‘아직 단풍은 이른데, 지금 가면 좋은 곳은 없을까?’
생각해 보니 가을은 꼭 단풍이 들어야만 시작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9월에는 메밀꽃이 피고, 갈대가 흔들리고, 초록빛 숲은 조금씩 색을 바꾸기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본격적인 단풍철이 오기 전, 지금부터 찾아가기 좋은 여행지 7곳을 골라봤습니다.
그중 거제 바람의 언덕은 제가 직접 다녀온 곳입니다.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실제 풍경이 훨씬 좋아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는 곳이라 이번 여행지에 꼭 넣고 싶었습니다.
1. 강원 평창 봉평
단풍보다 먼저 찾아오는 하얀 가을
여행지 소개
가을을 조금 일찍 만나고 싶다면 평창 봉평을 추천합니다.
산이 붉게 물들기 전, 봉평 들판에는 하얀 메밀꽃이 먼저 가을을 알립니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실제 배경이 된 곳이라 메밀꽃밭 사이를 천천히 걷다 보면 책 속 풍경에 들어온 듯한 느낌도 듭니다.
특히 올해 평창효석문화제는 9월 4일부터 13일까지 열리고 있어 지금 시기에 여행하기 좋습니다. 메밀꽃뿐 아니라 문학 행사와 공연, 향토 음식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Visit Korea)
단풍처럼 강렬한 가을 풍경은 아니지만, 오히려 하얀 메밀꽃 덕분에 부드럽고 조용한 초가을을 느끼기 좋은 곳입니다.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부모님과 천천히 걷는 여행을 하고 싶은 분, 시골 풍경과 꽃밭을 좋아하는 분, 북적이는 관광지보다 여유로운 여행을 좋아하는 분에게 잘 어울립니다.
함께 가면 좋은 맛집
봉평에는 메밀막국수, 메밀묵, 메밀전병처럼 지역색이 분명한 음식이 많습니다. 효석문화마을 주변에는 메밀음식거리가 형성되어 있어 여행 동선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식사하기 좋습니다. (Visit Korea)
알든든 TIP
메밀꽃은 개화 상태가 날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꽃을 보기 위해 먼 길을 간다면 출발 전에 현지 개화 상황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알든든 한 줄
가을은 단풍으로만 시작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얀 메밀꽃이 먼저 알려주는 가을도 있습니다.
2. 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
초록과 가을빛 사이를 걷는
여행지 소개
장태산자연휴양림은 높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숲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보통 늦가을에 노랗게 물든 숲을 떠올리지만, 저는 오히려 초록빛이 아직 남아 있는 초가을 풍경도 꽤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무 사이로 햇빛이 내려오고, 바람이 조금씩 선선해지는 9월에는 걷는 것만으로도 계절이 바뀌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등산처럼 큰 준비를 하지 않아도 숲을 천천히 걷는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멀리 여행하기는 부담스럽지만 숲속에서 잠시 쉬고 싶은 분, 부모님과 함께 걷기 좋은 곳을 찾는 분에게 추천합니다.
함께 가면 좋은 맛집
장태산 주변에는 쌈밥이나 한식 위주의 식당들이 있어 숲 산책 후 한 끼를 먹기 좋습니다. 여행 당일에는 휴무 여부와 영업시간을 한 번 확인하고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알든든 TIP
장태산은 꼭 단풍 절정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초록이 남아 있어 여름과 가을 두 계절을 함께 보는 듯한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알든든 한 줄
가을은 붉게 물든 나무보다, 초록빛 숲 사이에서 먼저 시작됩니다.
3. 충남 서천 신성리 갈대밭
바람 소리를 들으며 걷기 좋은 곳
여행지 소개
서천 여행을 하면 바다부터 떠올리기 쉽지만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면 넓은 신성리 갈대밭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신성리 갈대밭은 금강과 서해가 만나는 지역에 형성된 넓은 갈대밭으로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여러 번 등장했습니다. 계절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데, 초가을에는 여름의 초록과 조금씩 익어가는 갈대빛이 함께 보입니다. (Visit Korea)
화려하게 볼거리가 많은 곳이라기보다 천천히 걸으며 바람 소리를 듣기에 좋은 곳입니다.
그래서 사진을 몇 장 찍고 금방 이동하는 여행보다는, 여유롭게 걷고 이야기를 나누는 여행에 더 잘 어울립니다.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조용한 산책을 좋아하는 분, 부부가 함께 걷기 좋은 장소를 찾는 분, 부모님과 비교적 부담 없이 자연을 즐기고 싶은 분에게 잘 맞습니다.
함께 가면 좋은 맛집
서천은 한산모시뿐 아니라 해산물과 지역 한식도 유명합니다. 갈대밭만 보고 돌아오기보다 한산이나 서천읍 쪽으로 이동해 식사까지 묶으면 하루 여행 코스로 만들기 좋습니다.
알든든 TIP
갈대밭은 햇빛이 강한 한낮보다 오후 늦게 햇살이 비스듬히 들어올 때 풍경이 훨씬 부드러워 보입니다.
알든든 한 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걷기만 해도 여행이 되는 곳이 있습니다.
4. 충남 태안 청산수목원
여름과 가을 사이를 걷는 정원
여행지 소개
태안 하면 바다부터 떠올리지만 초가을에는 수목원 여행을 함께 넣어도 좋습니다.
청산수목원은 계절에 따라 볼 수 있는 식물이 달라지는 곳이라 9월에는 여름 풍경과 가을 풍경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습니다.
조금 더 가을이 깊어지면 팜파스와 핑크뮬리 같은 식물도 풍경의 중심이 됩니다.
바다 여행과 수목원 산책을 하루 일정에 함께 넣을 수 있다는 점도 태안 여행의 장점입니다.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꽃과 식물을 좋아하는 분, 사진을 많이 남기는 여행을 좋아하는 분, 태안 바다만 보고 돌아오기 아쉬운 분에게 추천합니다.
함께 가면 좋은 맛집
태안에서는 꽃게, 게국지, 간장게장, 해산물 요리를 함께 즐기기 좋습니다. 수목원을 둘러본 뒤 태안읍 방향으로 이동해 지역 음식을 먹는 코스로 잡으면 자연스럽습니다.
알든든 TIP
핑크뮬리나 팜파스 사진만 보고 방문 날짜를 정하기보다는 수목원에서 안내하는 최근 개화 상태를 확인한 뒤 가는 것이 좋습니다.
알든든 한 줄
바다만 보고 돌아오기 아쉬운 태안, 가을에는 정원 하나를 더해보세요.
5. 경남 거제 바람의 언덕
사진보다 실제가 더 좋았던 곳
여행지 소개
거제 바람의 언덕은 제가 직접 다녀온 곳이라 이번 글에서 꼭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가기 전에도 사진을 많이 봤기 때문에 어느 정도 풍경을 예상하고 갔는데, 실제로 도착해서 언덕 위에 서 보니 사진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탁 트인 바다와 초록빛 언덕, 풍차가 한눈에 들어오고 이름 그대로 계속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그곳만의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무엇보다 화려하게 만들어 놓은 관광지가 아니라 자연 풍경을 바라보며 천천히 걷는 곳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바다를 보고 서 있기만 해도 속이 탁 트이는 느낌이 들었던 곳입니다.
공식 관광정보에서도 바람의 언덕은 도장포 마을 북쪽에 자리한 곳으로 소개되고 있으며, 언덕에서 넓은 바다와 풍차를 함께 바라볼 수 있습니다. (Visit Korea)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바다를 좋아하는 분, 거제 드라이브를 계획하는 분, 복잡한 관광지보다 탁 트인 풍경을 보며 쉬고 싶은 분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함께 가면 좋은 맛집
바람의 언덕 아래 도장포 일대에는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음식점과 간식거리가 있습니다. 조금 여유롭게 식사하려면 거제의 멍게비빔밥이나 해산물 요리를 함께 맛보는 것도 좋습니다.
알든든 TIP
바람의 언덕은 도장포 유람선 터미널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고, 언덕을 오르는 구간이 있으니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관광공사 여행 코스에서는 둘러보는 데 약 1~2시간 정도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Visit Korea)
그리고 정말 이름처럼 바람이 많이 붑니다. 초가을에는 얇은 겉옷 하나를 차에 챙겨두면 좋습니다.
알든든 한 줄
사진도 좋았지만, 직접 가보니 바람과 바다까지 함께 느껴져 훨씬 더 좋았던 곳입니다.
6. 강원 정선 민둥산
억새가 익어가는 산에서 만나는 가을
여행지 소개
가을 억새 하면 빼놓기 어려운 곳이 정선 민둥산입니다.
9월 초에는 아직 우리가 사진에서 많이 보던 완전한 은빛 억새 풍경과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산은 이미 여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녹색이었던 억새가 조금씩 계절의 색을 입어가는 모습도 초가을에만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억새가 본격적으로 절정을 향하는 시기에는 방문객도 늘어나기 때문에, 한적한 산행을 원한다면 절정만 기다리지 않는 것도 방법입니다.
정선군 관광 홈페이지에서도 민둥산을 대표적인 명산·트레킹 여행지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정선군청)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평지를 걷는 여행보다 산행을 좋아하는 분, 가을 억새 풍경을 좋아하는 분, 조금 힘들더라도 정상에서 시원한 풍경을 보고 싶은 분에게 잘 맞습니다.
함께 가면 좋은 맛집
산행 후에는 정선의 곤드레밥이나 한우, 메밀전병 같은 지역 음식을 함께 먹으면 여행의 만족도가 높아집니다.
알든든 TIP
올해 정선에서는 민둥산 연계 셔틀버스 운영 중단 안내가 올라와 있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할 계획이라면 이동 방법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선군청)
알든든 한 줄
절정만 여행은 아닙니다. 계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는 것도 여행입니다.
7. 전남 영광 불갑사
초록 숲 아래 먼저 찾아오는 붉은 가을
여행지 소개
9월 중순부터는 남쪽에서도 조금 특별한 가을 풍경이 시작됩니다.
영광 불갑사와 불갑산 일대에는 붉은 상사화가 피어나 초록 숲과 강렬한 대비를 이룹니다.
올해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는 9월 18일부터 27일까지 열릴 예정이라 지금 여행 계획을 세우기 좋은 시기입니다. 축제는 불갑사 관광지 일원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상사화 군락과 공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됩니다. (Visit Korea)
단풍이 들기 전인데도 충분히 가을다운 색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의 매력입니다.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꽃 사진을 좋아하는 분, 사찰과 숲길을 함께 걷는 여행을 좋아하는 분, 10월 단풍까지 기다리기 아쉬운 분에게 추천합니다.
함께 가면 좋은 맛집
영광에 간다면 굴비정식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을 함께 먹는 것도 좋습니다. 불갑사 일대를 둘러본 뒤 영광읍 쪽으로 이동해 식사하는 코스로 잡으면 선택의 폭이 넓어집니다.
알든든 TIP
상사화는 개화 절정기에 가까워질수록 방문객이 크게 늘 수 있습니다. 조용하게 꽃길을 걷고 싶다면 가능하면 평일이나 오전 시간대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알든든 한 줄
가을의 첫 색깔은 단풍보다 먼저 피어난 붉은 꽃일지도 모릅니다.
아직 단풍이 없어도 가을 여행은 시작됩니다
저도 예전에는 가을 여행이라고 하면 단풍부터 떠올렸습니다.
산이 빨갛고 노랗게 물들어야 비로소 가을 여행을 떠날 때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처럼 아침저녁 바람이 선선해지기 시작하면 꼭 단풍을 기다릴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봉평에는 메밀꽃이 피고, 서천에는 갈대가 흔들리고, 숲과 들판의 초록색도 조금씩 옅어집니다.
제가 직접 다녀온 거제 바람의 언덕도 그랬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풍경과 실제로 그곳에 서서 바람을 맞으며 바라보는 풍경은 분명 달랐습니다. 결국 여행에서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유명한 장소의 이름보다 그날 불었던 바람이나 함께 걸었던 길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지나면 민둥산에는 억새가 익고, 영광 불갑산에는 붉은 상사화가 가을의 시작을 알려줍니다.
완성된 가을을 보러 가는 여행도 좋지만, 가을이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는 모습을 만나러 떠나는 것도 좋습니다.
이번 주말 문을 열었는데 바람이 선선하다면,
“어디 한번 가볼까?”
그 마음이 들었을 때가 어쩌면 여행하기 가장 좋은 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알든든 한 줄
사람들이 가을을 찾아 몰려오기 전에, 조금 먼저 가을을 만나러 떠나보세요.
※ 꽃과 억새의 개화 및 색 변화는 그해 기온과 날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꽃이나 억새를 주목적으로 먼 거리를 이동한다면 방문 하루 이틀 전에 관광지의 최신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